"실적 기대감보다는 3분기 GDP 피크 아웃 여부가 우선"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실적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주식시장의 파급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통해 주식시장이 급상승했던 것과는 정반대로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연결기준으로 매출36조원, 영업이익 4.1조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전망치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2조51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에 비해 또 다시 놀라운 실적을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발표로 인해 또 다시 한번 시장의 방향성을 돌려 놓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주에 발표될 현대건설, KB금융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들 기업들의 성적에 따라 증시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일정상으로 KB금융 등 은행주와 현대건설 등 건설주 그리고 삼성전자 등 IT주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어느때보다 주초반부터 지수 방향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환율 변동과 높아진 실적 눈높이 충족 여부로 인해 주춤했던 현대차 등 자동차관련주와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 IT주가 지난 주말, 글로벌 자동차 점유율 확대 지속과 실적 기대 상향 등으로 지수 반등을 선도하면서 다시 한번 주도주로 등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실적 예상치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지수반등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번 주 우리증시의 대장주가 실적 발표를 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 8월초부터 3분기 실적 예고가 있었던 터라 시장의 높아진 기대를 완전히 깨트릴 수 있는 정도의 실적이 아닌 이상 삼성전자 역시 지금까지 3분기 어닝시즌의 흥행판도를 바꿔놓을 가능성을 그리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실적보다도 이번주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다"며 "한국과 미국의 3분기 GDP가 발표될 예정으로 이번 GDP의 경우에는 예상치 달성이나 전기비 성장 쪽에 주목하기 보다는 3분기 성장률의 피크아웃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외 3분기 피크아웃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예견되어 오던 사안이다"며 "GDP성장률의 피크아웃이 현실화될 경우 공격적인 시장 대응은 어려워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