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계열사 지분율로 지배력 강화 '여전'

입력 2009-10-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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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6개 그룹 총수일가 지분율 0.07%p 하락...계열사 등 내부 지분 1.79%p 증가

재벌 총수 일가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감소한 반면 계열사 지분율은 증가하는 등 적은 돈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대기업집단의 소유 지분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정위거래위원회가 자산기준 5조원 이상 48개 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 등을 분석·공개한 '2009년 대규모 기업집단 소유지분구조에 대한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26개 집단의 총수일가 지분 평균은 4.17%로 지난해 4.24%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총수 지분율은 1.73%로 지난해보다 0.01포인트 낮아졌고 친족 지분율도 2.50%에서 2.44%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KCC로 10.64% 감소했으며 대한전선(8.4%), 현대중공업(1.34%), 대림(1.04%), LS(0.6%) 순이었다.

반면 이들 기업의 계열사 지분, 비영리법인, 임원 지분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52.57%로 지난해보다 1.79%포인트 증가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줄었지만 계열사 등을 통해 실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증가한 것이다.

특히 계열회사 지분율은 지난해 44.32%에서 45.91%로 1.59%포인트나 늘었다. 비영리법인·임원 등의 기타 지분율 도 2.22%에서 2.5%로 0.28%포인트 늘었다.

실제로 제계 1위인 삼성그룹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1.07%에 불과했지만 내부지분율은 지난해보다 1.51%포인트 증가해 46.02%에 달했고 2위인 현대자동차도 실제 내부지분율은 46.87%로 지난해보다 0.38%포인트 늘었다.

SK그룹도 총수일가 지분율은 0.87%에 그쳤지만 내부지분율은 53.71%나 됐으며 LG는 무려 지난해보다 4.51%포인트 증가해 40%대를 넘어섰다.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한화그룹의 총수지분율은 각각 2.17%와 2.34%로 총수가 매우 적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으면서 계열사로 하여금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세계는 총수일가 지분율은 12.87%로 1년 전보다 9.15%포인트 증가했고 현대백화점(0.56%), 효성(0.53%), 한진(0.36%) 등도 높아졌다.

31개 기업집단 중 LG, SK, GS, LS, CJ 등 지주회사그룹인 기업집단(11개)의 내부지분율은 53.24%로 일반 기업집단(52.86%)보다 다소 높았다. 총수 및 친족지분율은 5.15%로 일반 기업집단(4.10%)보다 높은 반면, 계열회사지분율은 45.68%로 일반 기업집단(46.27%)보다 다소 낮았다.

이는 이들 계열사들이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돼 있고 금융계열사를 활용한 출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재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돼 있는 기업은 삼성, 현대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동부, 대림, 현대, 동양, 웅진, 현대백화점 등 12개 집단이다.

총수있는 기업집단 31개 중 21개 집단에서 78개의 금융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신규지정된 한국투자금융이 12개로 가장 많은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10개), 한화(9개), 동부(7개), 동양(7개) 순이었다.

이 중 14개 집단 소속 30개사가 82개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열사 출자금 1조2722억원, 비금융계열사 출자금 3903억원이었으며 금융보험사의 계열회사 지분율은 13.57%였다.

계열사출자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동부로 동부생명 증자참여에 따른 출자가 571억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등 인수에 318억원, 현대는 현대펀드 등 인수에 300억원 출자했다.

또한 48개 기업집단소속 1139개사중 상장사는 202개(17.7%), 비상장사는 937개사(8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31개) 소속 상장사는 180개사, 기업공개비율은 회사수 기준 18.26%, 자본금 기준 58.29%이며 상장사 내부지분율은 39.57%로 비상장사(70.42%)에 비해 30.85%포인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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