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4분기 실적 전망 업종별 '명암' 교차

입력 2009-10-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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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주춤', 자동차·철강 '호조', 항공·정유 '회복'

지난 13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다. 업종별로 온도차는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 환율 덕분에 수출이 괜찮았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수익성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계 전반에서는 4분기에도 이러한 경영실적이 대체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변수, 환율과 유가의 급변 등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도 많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환율과 유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하이닉스 등 전기·전자업계는 4분기 재고조정을 거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3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재고조정 강도가 지난해보다는 세지 않지만 추세는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TV 등 가전제품과 휴대폰의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수요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TV, 휴대폰의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량이 3분기대비 늘어나지만 4분기 수익성은 TV와 휴대폰의 판가하락, 마케팅 투자 확대, 적정재고 유지, R&D 투자 확대 등으로 전분기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부분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시장 환경 회복으로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치열한 생존게임인 치킨게임에서 승리한데다 D램 반도체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4분기 실적이 현재의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도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차 효과에 따른 내수 호조와 해외 수요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호주, 캐나다 등 기타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증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가 모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원가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면서 4분기 실적 호조세를 다짐했다.

기아차 역시 4분기에는 내수시장에서 준대형 신차인 K7을 출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생산,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업계도 철강가격 회복 등으로 인해 3분기보다 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 현재 자동차등 수요산업에서 두자리수의 빠른 성장률로 철강소비가 증가고 있어 유통재고가 빠르게 소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냉연과 봉형강의 재고는 수요산업의 성장과 함께 가장 빠른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CFO)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4분기에는 수출단가가 더 올라갈 것 같고 수요산업도 더욱 회복될 것으로 보여 3분기보다 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세계 경제 회복 기미에 따라 4분기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종플루와 원화약세 등에 따른 내국인 출국수요의 감소세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 회복 기미에 따라 장기간 침체됐던 비즈니스 및 관광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상반기 신종플루로 인한 수요 감소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발 수요의 경우 해외여행의 걸림돌이었던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하면서 4분기 이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부문 역시 한국발 수출 물동량이 크게 느는 전통적인 성수기(9~11월)와 맞물려 10~11월까지 항공 화물 전체 수요 호조가 전망된다"면서 "다만 수출 물량 호조가 계속 이어질지는 환율 변동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어닝쇼크'가 현실화되는 정유업계도 4분기엔 계절적 수요가 살아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월 중순 이후 국제경유가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로 정유부문의 실적이 2, 3분기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차홍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3분기를 저점으로 동절기인 4분기, 1분기에 실적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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