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동양생명 연일 매도 이유는?

입력 2009-10-22 14:16수정 2009-10-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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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동안 94만6000주 팔아치워..."공모가 높게 책정한게 원인"

동양생명이 신규 상장한 지 거래일수로 11일째로 맞고 있다. 기관들은 상장 첫날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동양생명이 상장한 지난 10월 8일부터 10월 21일까지 거래일 수 10일 동안 무려 94만6000주를 팔아치웠다.

특히 상장 첫날 공모가인 1만7000원을 하회한 1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에 참여한 기관들은 하루에 무려 -16.76%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이날 기관들은 무려 42만주 이상을 내다 팔았다.

그 이후에도 공모가인 1만7000을 상회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94만주의 물량이 전량 손절이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동양생명에 대한 기관들의 매도 이유는 당초 공모가(1만7000원) 자체가 다소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현재 주가인 1만4000원~1만5000원에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재 가격에서 지루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증시 환경이 불확실한 것도 일단 손절을 하고 추이를 지켜보자는 심리도 깔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보험에 대해 “초회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 5.6%로 6위의 중견보험사로 총자산 규모 면에서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와 견줄만하다”며 “적정주가는 1만2000원~1만500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은 박선호 연구원은 “공모가격 1만700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8배, 주가내재가치비율(P/EV)이 1.37배로 손해보험주들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양생명보험이 증권사의 리포트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증권사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이 손해보험사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간주하더라도 손해보험사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게 사실이다”며 “현 상황에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크게 올라갈 여지는 크지 않고, 현재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일부 물량을 털어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모 증권사 IPO 담당자는 “기관 투자자가 IPO 투자 시 손절을 한 종목들의 경우엔 대체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힘겨운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며 “특히 빠른 시일 내에 곧바로 반등을 주지 못하는 경우엔 짧아도 6개월 이상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동양생명의 경우에도 상당기간 가격 조정 및 기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기관들의 매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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