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분양 할인폭 확대..."털어내기 바쁘다"

입력 2009-10-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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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절반 9년 뒤 납부 등 파격 할인

건설사들의 미분양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가 할인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등으로 가을 분양시장이 달아오르자 올해안에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미분양 사업장을 갖고 있는 건설사들은 분양가 대폭 할인으로 미분양 물량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 그랜드 아이파크' 159가구 중 50가구를 10~15% 할인된 분양가에 판매하고 있다. 공급면적 139~224㎡ 중 224㎡는 처음 분양가보다 2억5000만원가량 내렸다.

부영은 남양주시 도농동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부영 애시앙' 364가구(176㎡) 가격을 10∼12% 내렸다. 3.3㎡당 1480만원에 분양돼 오다가 기준층 기준으로 현재 1300만원대에 분양이 이루어지고 있다.

금호건설의 경우도 경기 용인 동백지구 '동백 어울림'타운하우스 48가구(258∼279㎡)를 최대 27%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용인 수지구 신봉동 센트레빌 298가구(109∼189㎡) 가운데 일부 주택형 분양가를 8100만원 내렸고, 성원산업개발도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상떼빌 438가구(112∼143㎡)의 분양가를 최대 12% 할인했다.

성지건설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오피스텔 '여의도 파크센터' 246실 중 회사 보유분 일부의 분양가를 50%가량 낮췄다. 공급면적 160㎡로 18억~20억원이던 분양가를 9억~11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분양 후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일부 금액을 보전해주는 '프리미엄 보장'으로 사실상 분양가 할인 효과를 제공하는 건설사도 있다.

중앙건설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중앙하이츠' 일부 주택형에 한해 입주 때까지 시세가 오르지 않을 경우 최대 7000만원을 잔금에서 할인하고, 중도금 60% 무이자를 적용했다.

또한 경기 수원시 망포동의 '센트럴하이츠' 사업장도 회사보유분 특별분양을 통해 입주시 프리미엄이 오르지 않으면 최대 3000만∼4000만원을 보장해준다.

금강주택은 경기 광주시 송전동 '펜테리움'에 대해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입주 1년 후 프리미엄 3000만원 보장 등의 계약조건을 적용했다.

시행사 HOP홀딩스는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분양중인 'K PARK' 아파트에 대해 집값의 절반만 내면 나머지 절반은 9년 후에 납부하도록 하는 파격 대책을 내놓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는 각종 계약혜택에 분양가 할인까지 적용해 줘 사실상 주택구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입지가 외지에 있거나 하는 단점이 있을 수 있으니 사업장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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