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기은·산은 끝이 없는 방만 경영

입력 2009-10-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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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국내 금융공기업 직원들의 연봉과 성과급 등 방만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매년 국감 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올해 금융 공기업 전 직원 5%급여 삭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임금 수준이 크게 낮아 질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기준 평균 연봉은 기업은행이 8112만원으로 한국거래소 9119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업은행의 올해 평균 연봉은 8600만원으로 2005년보다 11.1% 증가했다.

또한 사내복지기금을 위해 지난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서 출연한 금액은 각각 300억원, 145억원으로 조사됐으며 기업은행은 직원 학자금 지원규모도 86억8000만원으로 최고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원 연봉 및 업무추진비 현황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2007년(2조476억원)보다 무려 83% 가량 급감했지만 지난 6월 산업은행장에게 성과급으로 3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과 2008년의 2억6200만원보다 14%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산업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은의 지난해 정규직 2323명 가운데 연봉 1억원 이상인 직원은 52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보다 58%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총액도 2007년보다 34.9% 늘어난 217억9000만원이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국내 5개 금융공기업의 해외연수자 연차 휴가수당 및 성과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행은 해외연수자 7명에게 1451만원의 연차휴가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업은행도 12명에게 1410만원의 연차휴가비와 234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 의원은 "“외로 공부하러 간 직원들에게도 연차를 주고 미사용 시 연차휴가비를 지원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며 “관행화된 금융공기업의 수당제도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국책은행들의 방만 경영이 매년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전망이다.

최근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과 그에 따른 금융권 임금 삭감움직임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임금 5%삭감, 연차휴가 25% 의무사용 등에 합의했다.

또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민영화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직원들이 임금이 시중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두 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시중은행들보다 월등이 높아 민영화 이후에도 연봉을 유지한다면 경쟁력 부분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민영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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