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규제후 개인주택담보대출 줄었다.

금융당국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개인 주택담보대출은 줄고 있지만 은행권의 ‘집단 대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의 9월 개인 주택담보대출은 8월에 비해 1494억원 줄었으나 집단대출은 2004억원 늘었다.

신한은행은 9월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월 보다 4164억원이나 줄었지만, 집단대출 잔액은 479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884억원에 불과했지만 집단대출 잔액은 2842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같은 달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1조4104억원 급감했으나 집단대출 잔액은 681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은행권 집단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시행 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DTI 규제를 받지 않는 집단 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IT) 및 담보인정비율(LTV) 등의 규제가 시작된 이후 개인주택담보대출은 줄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집단 대출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집단대출 수요는 증가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8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7894억원 늘어났다. 8월 증가액은 7월 증가액 3조3549억원보다 5655억원 줄어든 것이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월중 증가액은 6월 3조5154억원을 정점으로 2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우체국예금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역시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액 감소 규모는 수백억원에 그쳤다.

이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월별 주택담보대출은 5월 568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6월 99950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지난 7월과 8월에도 각각 9814억원과 955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LTV 규제 강화조치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수도권 가계대출 증가액도 전월에 비해 줄어들었다"며 "상대적으로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6월 이후 1조원 가량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