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산업은행의 방만 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문환 한나라당 의원이 산은으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익은 2007년에 비해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인건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산은의 당기순익은 3503억원으로 2007년 2조476억원에 비해 17%로 떨어졌지만 인권비는 2221억원에서 2307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조 의원은 “임직원 연봉과 성과급을 살펴보면 행장을 제외한 모든 임원이 전년보다 임금을 더 받았다”며 “행장의 경우 31%가 낮아졌지만 수석부행장 등 다른 임원은 5~6%씩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또 지난해 당기순익이 급감했지만 해외연수비용으로 23%나 증가한 24억1800만원을 지출했다. 더군다나 산은은 기존에 골프 회원권 7개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난해 2월에 추가로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골프장 회원권(24만3000달러)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매년 100억원이 넘는 사내복지기금을 출연하고 고액연봉의 임원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당기순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매년 사내복지기금은 145억원씩 출연하고 대주주인 정부에 대한 배당은 한 푼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억3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1·2급 간부의 비율은 4년전보다 12.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산은의 정규직 직원 중 21.1%인 501명은 연봉이 1억원이 넘고, 1억5000만원 이상 받는 직원은 28명으로 전년보다 1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