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원ㆍ달러 환율

입력 2009-10-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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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그동안 환율 급락으로 한층 강화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우려 및 국내외 증시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 등으로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이는 무엇보다 골드만삭스, IBM, 구글 등 미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반면 제너럴일렉트릭(G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띠는 등 엇갈린 실적 발표 결과로 인해 뉴욕 금융시장내 조정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도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도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하며 지난 주말 거래일인 16일 현지시간 1170원대 초반으로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물 선물환율은 1172.75원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70원이라는 점을 고려시 이날 NDF 종가는 지난 주말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164.50원보다 8.95원 급등한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화 역시 미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 및 낙폭 과대로 인한 영향으로 유로화 대비 14개월래 최저 수준에서 소폭 반등 마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인덱스가 지난주 14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달러화 가치의 하락 속도가 현재 지나치게 빠르다는 인식이 시장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가파른 하락에 따른 속도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론,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달러의 약세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으로 하락이 가팔랐던 만큼 기술적인 반등은 가능해 보이며 국내외 증시 조정 국면 진입과 더불어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가 이날을 포함해 금주내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2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국내증시가 단기 이평선인 20일선의 저항을 극복하지 못한 채, 10월 들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환율의 추가 하락에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4분기 들어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되고 연말로 갈수록 조정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과 같이 분기 초반부터 철저히 글로벌 증시 대비 소외될 것이라고는 에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경기와 기업실적 등 우리 내부의 펀더멘탈은 여타 금융시장 대비 매우 탄탄한 모습을 연출했고 이를 기초로 외국인 매수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했으나 최근의 코스피 조정이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상승세 역시 기업실적 관련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라고 언급하면서도 "현재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만큼 환율 상승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할 경우 상승 폭은 예상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증시 조정은 뉴욕 금융시장 조정 압력 증가로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가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던 것과 비슷하게 뉴욕 NDF 시장에서도 역외 참가자들 역시 원화에 대한 과매도 인식 및 레벨 경계감 등으로 NDF 환율이 반등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지난주 후반부터 역외 참가자들은 장중에도 최근 환율의 과도한 낙폭 부담과 차익실현 목적 거래 등으로 달러화 매수 우위 기조를 보였다"며 "이에 은행권 역시 숏커버에 나서며 그간 환율 하락 폭을 고스란히 반납, 금주도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따라서 이 딜러는 "외환당국의 환율 급락에 대한 경계감이 금주 조정 압력과 맞물려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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