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SM 진출은 제살 깍아먹기(?)

전국 슈퍼마켓 매출 증가세 대형마트 앞질러

최근 대형마트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슈퍼마켓의 매출 증가세가 대형마트를 앞지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통계청의 소매업태별 판매액 통계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대형마트(전 점포)의 판매 증가율은 2007년(10.2%)보다 크게 낮아진 6.0%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07년 1.3%에 불과했던 전국의 슈퍼마켓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0.0%로 대폭 높아졌다.

2006년의 경우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이 8.3%로, 전국의 슈퍼마켓 매출 증가세(3.6%)를 배 이상 앞질렀으나 지난해 성장세가 역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의 매출은 2007년 19조5683억 원으로, 대형마트(28조2511억 원)의 69.3%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1조5255억 원으로, 대형마트(29조9435억 원) 매출의 71.9% 수준까지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도 월별로 차이는 있으나 6월의 경우 대형마트의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9.3%나 감소한 것과 달리, 슈퍼마켓은 0.6% 늘었고 7월에는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이 6.4%로 슈퍼마켓(3.5%)를 앞섰지만 8월에는 다시 슈퍼마켓 매출 증가율이 3.3%로 대형마트(1.4%)를 앞지르는 등 슈퍼마켓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동네 슈퍼마켓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통계상 슈퍼마켓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업태 분류의 한계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매장면적 3000㎡ 이상인 점포들로,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슈퍼마켓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매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역전되며 매출격차가 좁아진 지난해 전국의 SSM은 2007년 354개에서 477개로 120개 이상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만 618개로 다시 140개 이상 늘어났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을 함께 운영하는 대기업 입장에서 보면 SSM 확장은 대형마트의 매출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제살 깎아먹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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