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밤사이 뉴욕 금융시장 호전에도 불구하고 전날 하락 폭이 컸던 역외 선물환율이 재차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더욱 주목한 결과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전 9시 42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20원 오른 115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3거래일 동안 15원 가까이 급락세를 탔던 것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급락 부담 우려로 1150선 중후반 부근까지 재차 상승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주말을 맞아 역내외 모두 신규 포지션 설정에 나서기보다 초반 국내증시 및 서울환시 수급 여건을 가늠하며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띠고 있어 상승 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환율이 그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탄 것을 두고 외환당국이 추가로 매수 개입 강도를 강화시킬 수도 있다는 경계심도 1150선 아래로 몸을 낮추기 어려운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분위기 속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환율의 추가 하락을 용인하는 발언 등을 내놨다는 점에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레벨 부담이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저지한 모습이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지속에 따른 영향으로 달러 공급과 이에 따른 달러 '팔자' 심리는 여전하다"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역외 달러화 매도세가 일단락되면서 환율의 추가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150선 중후반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