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中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6개 출시돼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펀드 상품이 줄이어 출시돼 눈길을 끈다. 특히 신규로 출시된 해외펀드들이 대부분 중국투자펀드라는 공통점이 있어 더욱 주목된다.
최근 자금유출이 집중되는 펀드들은 연초이후 수익률이 좋았던 브릭스 지역투자 펀드인데, 브릭스내에서도 그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신규 출시는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0월 이후 중국펀드 출시 봇물
가장 먼저 신규 중국펀드를 선보인 운용사는 하이자산운용으로 지난 9일‘하이차이나본토&홍콩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재간접형]’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중국본토시장과 홍콩시장에 동시 투자하는 것이 특징으로 하나의 시장에 투자했을 때 보다 변동성이 감소하는 효과와 균형 있는 수익률 추구가 가능하다.
한화투신운용도 중국 우량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새로 출시했다. '한화 꿈에 그린 차이나A주Tracker증권투자신탁 1호'가 그것으로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의 A주 가운데 대표 300종목으로 구성된 CSI300Index를 추종,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오는 16일부터 H주와 레드칩, 그리고 중국본토증시에 상장된 B주에 주로 투자하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의 중국펀드들과는 차별화되는 상대 가치와 절대 가치라는 2가지 가치 창출 전략을 통해 중국 저평가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기존 출시된 중국펀드를 환헤지형으로 새로 출시한 PCA투신운용의 '차이나A Share환헤지형주식형펀드'도 눈에 띈다.
또한 삼성투신운용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대표 글로벌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아시아대표주 펀드’를 출시했으며 KB자산운용은 한국과 중국에 동시에 투자하는 ‘KB한중황금분할펀드’를 출시했다.
◆中증시, 조정가능성 있지만 그래도 낙관적
해외주식형펀드는 23거래일 연속 자금유출이 발생, 최장기 순유출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유출도 연초이후 성과가 좋은 브릭스 관련 펀드들로 집중되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펀드의 자금유출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신규펀드 출시에 부담감이 있지만 그래도 중국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세가 전망되기 때문에 중국펀드 출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내한한 앨런콘웨이 슈로더 이머징마켓주식운용본부 총괄 매니저는 이머징시장에서도 중국은 경제성장의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수 중심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중국이 최고의 이머징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에 앞서 한국을 찾은 클로드 티라마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역시 중국증시의 호조가 정확히 언제인지 타이밍을 잡기는 어렵지만, 중기적으로는 낙관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PCA투신운용의 중국 현지 계열 운용사인 Citic-PCA의 투자마케팅 본부장 데이빗 유 부사장 역시 내년 상해종합지수 4000포인트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 시점은 중국증시의 투자 적기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는 당분간 조정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해외시장에서 잠재력을 본다면 중국펀드가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기대수익률은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 신규 가입 시 투자자들은 과세부분에 대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펀드의 비과세혜택이 종료되지만,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펀드투자를 안할 수는 없다"면서 "특정 국가에 투자한다면 중국펀드에 가입을, 해외투자 비중을 투자자가 직접 조절하기 힘들다면 브릭스펀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