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LG엔시스 환류식 지폐입출금모듈 개발 소식에 화들짝 놀라 발표
LG엔시스의 느닷없는 환류식 지폐입출금모듈 개발 소식에 놀란 노틸러스효성이 오는 11월 100% 국내 기술로 개발된 ATM을 선보이겠다고 14일 밝혔다.
이 제품은 노틸러스효성이 자체 개발한 환류식 지폐입출금모듈이 장착된다.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이미 지난 4월 환류식 지폐입출금모듈 개발을 끝낸 상태였지만 일본 부품 공급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발표를 미뤄왔다”며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은 LG엔시스가 아닌 노틸러스효성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틸러스효성은 일본 오키사와 LG엔시스는 후지쯔와 부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제품은 핵심부품인 환류식 지폐입출금모듈뿐만 아니라 모든 부품이 국산 기술로 개발됐다. LG엔시스보다 한발짝 앞서가는 셈이다. 노틸러스효성으로서는 지난 2001년 환류식 지폐입출금모듈의 개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후 8년만에 성과를 거두게 됐다.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2003년 국책사업으로 ATM 국산화를 추진했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ATM 각사간 이견으로 인해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이 당시 경험과 노하우 덕분에 노틸러스효성과 LG엔시스의 ATM 국산화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틸러스효성이 발표할 새로운 ATM은 이미 지하철 주요역에 공급돼 운영중이다. 시중은행 모 지점에서도 시범 운영을 끝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LG엔시스가 연내 시중은행들과 영업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우리는 이미 시범 운영까지 끝마친 상태”라며“시범 운영의 결과가 좋아 다른 은행으로도 확대한 후 연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