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강남권 부유층 잡아라"

입력 2009-10-13 11:34수정 2009-10-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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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저축은행들 속속 입성...경쟁 치열해질 듯

지방을 기반으로 하던 저축은행들이 속속 서울 강남에 입성하면서 강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곳에 한해 정상화 금액에 따라 영업 외 지역에 지점을 낼 수 있게 허가해주면서 강남 지역에 새로운 지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부산저축은행이 지난달 18일 강남구 논현동에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지점을 오픈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서울과 경기도에 모두 8개의 지점을 내기로 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넓은 시장을 갖고 있는 수도권에 영업력을 집중시키는 경영 전략을 펴게 됐다"며 "지방 고객들이 서울에 지점이 있으면 보다 편리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전저축은행은 지난달 18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서울센터지점’(지점장 박정범)을 개점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또한 올해 안에 서울·경기 지역에 4개의 영업점을 추가로 개점하고 전국적인 영업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방 저축은행들이 서울 강남으로 진출하자 기존에 자리 잡았던 저축은행들도 속속 강남으로 모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W저축은행은 오는 12월 중 강남역 인근 삼성화재 빌딩 20층에 새로 지점을 낼 예정이다.

W저축은행이 입점할 삼성화재 빌딩 1층에는 한국 저축은행이 자리 잡고 있어 이들 저축은행 간의 경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강남구 선릉역 주변 테헤란로가 저축은행의 중심지였다면 이제는 학동역 인근으로 또 다른 저축은행 중심지가 생성되는 셈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강남에 밀집하자 일각에서는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강남구에만 밀집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서민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수신기반에 한계성을 느껴 영업하기 편한 강남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며 “강남에 새로 진입한 저축은행들이 높은 금리와 사은행사를 제공하고 있어 기존 업체들이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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