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매매전략이 바람직"
전일 코스피지수는 강한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으로 음봉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장 초반 1660선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7월 중순 이후 가장 적은 거래대금인 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매매주체들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20일 이동평균선(1660선), 단기 하락폭의 61.8% 되돌림 지수대(1670선)가 연이어 포진해 있는 지수권역이라는 점에서 돌파를 위해서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현 지수대에서 상승 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급적인 뒷받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주중 발표될 각종 소비지표들의 부진한 전망과 어닝시즌 기대감의 한계 등으로 추가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3일 "이번주 중반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 선진국 주식시장의 상승모멘텀 역할을 했던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다시 한번 야기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경기모멘텀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상승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발표되거나, 주 중반부터 재개되는 경제지표들이 둔화세가 심화되는 흐름을 보일 경우 상대적인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발표가 예정돼 있는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소매판매, 고용지표, 제조업지수, 산업생산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전월보다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소비를 판단할 수 있는 소매판매의 경우 자동
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지금까지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두되 단기적으로 주요 저항선 돌파와 시장에너지의 회복에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 목표치를 짧게 잡고 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이 경우 최근 대형주대비 상대강도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주도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 단기매매 대상에 포함시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높기 때문에 각각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수반한 흐름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기업실적 결과와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와 달리 실적 컨센서스가 높지 않아 어닝 서프라이즈 빈도가 잦을 것으로 기대되고 4분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는 "본격적인 어닝시즌 진입으로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한 체크와 함께 주도 섹터에 대한 신중한 선별과 적절한 대응도 필요하다"며 "4분기에도 실적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산업재(건설, 조선, 운송), 경기소비재(에너지, 유통) 등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