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임상 결과, 4~8주 사이 완치
한 국내 바이오벤처사에서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크론성 치루를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광약품은 12일 계열사인 ㈜안트로젠이 크론성치루환자에게 지방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효과는 우수한 반면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서울대학교 대장항문외과 박규주 교수는 아주 심각한 크론성 치루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지방줄기세포치료제를 이식하고 2주 후부터 치료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4주 또는 8주에는 치루가 완전히 막혔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환자는 약 10년 전에 크론병 진단을 받고 지난 4년 동안 치루치료를 위해 약물요법 및 수술요법을 수 차례 시행했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경우여서 지방줄기세포치료제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론성 치루는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고 대체요법으로 크론병을 완화하기 위한 약물요법과 치루의 심한 농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요법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하고 자칫 항문괄약근이 손상되어 변실금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지방줄기세포치료제는 치루 부위의 만성염증을 가라앉힐 뿐 만 아니라 줄기세포가 분화해 필요한 조직을 만들게 되므로 치루의 손상된 조직에 새살이 돋아나 치루가 효과적으로 치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박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지방줄기세포치료제가 이미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어 크론성치루 및 복합치루에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안트로젠에서 독자적으로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해 식약청 승인하에 임상1상을 완료한 바 있다.
안트로젠 관계자는 “기존의 치료법으로 전혀 효과가 없었던 환자가 완치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며 조만간 실시될 2상 임상시험이 종료되는 2010년에는 크론성 치루치료제로서 상품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