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을 위한다는 저축은행이 사금융 수준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으로 HK저축은행은 대출금의 85.4%(금액 3503억원) 이상이 40~49%의 고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HK저축은행 다음으로 현대스위스 저축은행과 솔로몬 저축은행이 각각 대출금의 65.9%(2101억원)와 37.6%(800억원)의 고금리가 적용됐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산규모 70억원 이상 100개 대부업체 평균 38.4%에 비해 높은 것이다.
반면 이들 저축은행이 10% 이내의 최저금리로 제공하는 신용대출의 비중은 HK저축은행이 11.56%, 솔로몬저축은행이 4.75%, 현대스위스저축은행 1.41% 등으로 분석돼 이들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전체 신용대출비중의 6.5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권택기 의원은 “조달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와 같은 고금리를 수취하는 것은 제도권 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서민들의 금융소외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금융 공급의 중층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