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한전, 발전 연료 분할구매로 1조원 날려"

입력 2009-10-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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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구조개편으로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이 분리되면서 그동안 발전회사들이 개별적으로 발전연료를 구매한 탓에 약 1조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12일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1년 4월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분할된 이후 남동발전이 지난 4년에 걸쳐 가장 싸게 유연탄을 구매했고, 반대로 서부발전이 가장 고가로 구매했다"며 "발전회사들이 개별적으로 협상을 해서 연료를 구매하다보니 회사별로 가격차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전이 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한 발전사와 가장 고가로 구매한 발전사의 가격 차이는 2004년에 7.86달러, 2005년 2.46달러, 2006년 3.70달러, 2007년 5.49달러, 2008년 6.56달러, 그리고 올해 8월까지는 무려 27.2 달러에 달했다.

또 2004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각 발전회사별로 구매단가를 계산해 비교한 결과, 1등 남동발전(66.58달러), 2등 남부발전(67.19달러), 3등 중부발전(68.91달러), 4등 동서발전(69.82달러), 꼴찌가 서부발전(73.89 달러)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남동발전이 매년 가장 싸게 구매한 것은 아니지만,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조사기간 동안의 평균단가는 가장 저렴하다"며 "통합구매시 규모의 경제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감안한다면 발전5사가 통합 구매했을 경우 남동발전보다 더욱 싸게 구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저가로 구매한 가격을 통합구매시 달성할 수 있었던 가격이라고 가정하고 이 가격을 기준으로 타 발전사의 고가 지급 금액을 환산하면 분사 이후 개별구매로 무려 1조 750억원의 돈이 추가로 지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전회사별로 추가 지급한 금액은 서부발전이 3861억원으로 가장 많고 중부발저이 2533억원, 동서발전이 2107억원, 남부발전이 1697억원, 남동발전이 552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최근 중국탄에 대한 통합구매에서만 15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고 6년 동안 분할구매를 하면서 회사별로 구매비용 차이가 1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통합구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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