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규제 2금융권 확대 적용...부동산시장 영향은?

입력 2009-10-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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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지역 재건축 단지 약세 지속될 듯

정부가 12일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를 은행에서 보험,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지난 9월 DTI규제를 서울ㆍ수도권으로 확대한 이후 한 달여만에 추가 규제가 나온 것이어서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올 들어 집값 상승을 주도해 왔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기간 급등세를 보였던 이들 아파트는 지난 9월 DTI 규제 강화와 자금출처 조사 이후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현재는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나오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 지속

1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동, 송파, 강남 등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여전히 매수세가 약해져 거래가 빈번하지 않고 뜸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59㎡는 7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고덕동 B공인 관계자는 "예전엔 9억원까지 갔는데 매매가가 조정받았다"며 "급매물 위주로 어쩌다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가 한산하다"고 말했다.

둔촌동 H공인 관계자는 "보통 500~1000만원 가량 크게는 3000만원도 하락했지만 크게 내리진 않았다"며 "2금융권에 DTI 규제를 해도 더 이상 (매매가가) 많이 빠지진 않을 것"이고 말했다. 이어 "DTI규제강화가 서민에게 영향이 있지, 투자목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영향을 안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개포 1단지는 49㎡는 10억1000만원~2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10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됐었는데 3000만~4000만원 내려갔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이 동네가 이렇게 매매가가 내려가지 않았는데 9월 DTI규제 확대와 자금출처 조사, 그리고 2금융권까지 DTI규제를 확대한다고 하니 계속 내려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추세가 11월까지는 지속되다가 규제정책에 둔감해 질 때쯤이면 다시 반등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거래 주춤' 지속될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9월 DTI규제 수도권 확대 이후 이미 재건축 시장이 타격을 받은데 이어 이번 2금융권까지 대출 규제조치로 인해 매수세 약화가 굳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실질적으로 제2금융권 이용자들이 (1금융권에 비해) 많지는 않겠지만 이번 규제강화 조치가 기대심리에 영향을 안 줄 수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재건축 시장도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최근 재건축 단지는 거래되는 저렴한 급매물을 제외하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관망하는 기간이 길어져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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