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박래정 연구위원은 11일 중국과 대만의 경제통합을 의미하는 '차이완' 효과로 한국의 화학공업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이날 '차이완 효과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대만이 중국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상품으로 유기화합물, 플라스틱류, 액정표시장치(LCD) 등 3개 품목을 꼽았다.
한국의 경우 이들 3개 품목의 대중 수출이 전체 대중 수출에서 31.9%(올해 1~7월 기준)를 차지한다. 대만도 이 비중이 30.2%에 달한다.
특히 이들 품목 가운데 유기화합물과 플라스틱류 등 화학공업 분야가 차이완 효과의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박 위원은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이 분야에서 대만 수입품에 적용되는 관세를 낮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품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수출 금액으로 환산하면 타격을 받는 규모는 최대 8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LCD의 경우 화학공업 제품에 비해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박 위원은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국내 LCD 제조업 육성을 염두에 둬 관세율을 크게 낮추기 힘든 데다 중국이 수입한 한국 LCD 패널의 80% 정도는 재수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한국의 대중 수출은 일부 품목에 집중돼 있고, 수출 지역이 최대 내수시장인 화중(華中) 지방이 아닌 화북(華北) 지방에 치우쳐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