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해진 이성태 총재,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

입력 2009-10-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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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금융완화 정도가 매우 강하다고 한 것은 금리 인상이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한 것"이라며 당장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지난 9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다소 억양된 목소리와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메세지를 전달한 것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하고 유연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금리변경은 경제의 모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동산만 보고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동산 이야기를 한 것은) 관심있는 변수 중 하나고 각 경제주체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모든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현재 2.0%의 기준금리는 강한 수준의 완화책인만큼 언젠가 금리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변화가 없음을 피력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언젠가는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달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달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은, 금리인상을 `먼 훗날의 일'처럼 여기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더 빨리 올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한 것이다. 현재 2% 기준금리가 금융완화 정도가 매우 강하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한 것 같은데, 금융완화 정도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같다. 언젠가는 금리인상 얘기를 꺼내야 하므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과 현재 경제상황을 한은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뜻은.

▲현재 형성된 금리는 현재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단지 우리나라 경제의 중장기적 흐름을 볼 때 당분간은 올라가는 쪽으로 방향이 갈 가능성이 많다는 뜻을 전달하려는 의도다. `정상화'라는 것은 제로금리, 재정투입, 중소기업 차입 100% 보증 등 비상 조치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이다. 기준금리 0.25~0.50%포인트 올리고 내리는 것으로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단, 제로금리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

-부동산이 안정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고 보는건지.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고 말할 수 없다. 대출증가속도가 둔화된 것 같으니 두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잘 알다시피 금리변경이라는 것이 경제의 모든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뿐 아니다. 부동산 급변동이 있을 때 금리를 변경해야 할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최종적인 결론은 부동산만 가지고 나오지 않는다.

부동산 가격 움직임의 언급 강도를 높인 것은 반드시 금리인상 인하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관심있는 변수 중 하나이고 각 경제주체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야기였다.

- 부동산 요인이 아니라면 금리 정상화시점 요인은 어떤 것인가.

▲최근 금리가 상승했지만 숫자를 보면 금방 알수있다. 6개월 전과 비교할때 많이 올랐지만 1년전과 비교시는 많이 내린 상황이다. 지금의 금리수준이 우리나라의 중장기적 추세에 비해서는 낮다고 봐야한다는 의미다.

최근 여수신 금리 좀 올랐지만 아직 차입자들이 큰 부담 느껴서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어느 수준까지 정상화냐는 것도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다만 경제상황에 따라 형성되는 가격이 반드시 항상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좀 전에 정상화라고 하는 것은 비상조치들의 없어져 가야한다는 것이다. 다만 제로금리는 분명 정상화가 아니다.

부동산도 그렇다. 굳이 우선순위 말하자만 물가 경기냐 경기 물가냐 다르지만 한은의 1차 목표는 물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두 변수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때때로 이를 언급 안한다고 해서 주요변수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의 경우 그간 제3의 변수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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