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지속된 2000대선 무너져... 내년까지 회복 불투명
건설기계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9일 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8월 건설기계 완성품 수출은 3개월 연속 지속된 2000대선이 무너지며 1784대를 기록,전월대비 11.9% 감소했다. 누계 완제품 총 수출물량도 1만5508대로 전년대비 64% 하락했다.
통상 건설기계의 내수판매 비중은 수출의 25% 정도에 불과했으나, 현재 45%로 높아졌다. 수출에 주력하는 건설기계산업 특성상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선진국의 시장 위축에 현지의 장기 하계 휴가가 겹치며 완성품 수출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총 1650대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7~8월은 현지 계절 비수기 영향으로 국내 업체의 굴삭기 판매가 1000대 이하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기간으로 이같은 상승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경기 부양자금 조기 집행과 이에 따른 토목 건설부문의 수혜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아울러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건축 경기가 호조돼 중대형 굴삭기를 중심으로 높은 수요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8월 완성품 생산은 전월대비 12.9% 감소한 3392대를 기록했다. 이는 계절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제조업체 하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단축의 영향이라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8월 누계 완성품 생산은 총 2만6434대로 전년동기대비 53.6% 감소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총 1600대로 전월대비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 실적은 시황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순환 비수기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하락세라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건설기술산업협회 관계자는 “내수의 경우 4대강 착공과 맞물려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지만, 내수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은 내년에도 회복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