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1/4 수준으로 하락
1TB 하드디스크(HDD)의 10만원 벽이 드디어 깨졌다.
9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 1TB Spinpoint F1 HD103UJ/DOM HDD가 현재 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환율인상, 경기불황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간 결과 불과 2년도 채 안되는 기간 내에 1TB HDD 가격이 1/4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1TB는 MP3 파일 25만개, 디지털사진 125만장, SD급 화질 영화 500개, HD급 화질 영화 125개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2007년 11월 30만원 중후반대를 형성하던 1TB HDD 제품들은 2008년 1월 평균가 25만7765원에서 6월 18만8610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6만9155원이 하락했다.
이후 환율영향으로 한 때 소폭 상승했으나 올 1월 14만5428원까지 안정됐고 9월 평균가는 10만7727원으로 마감했다.
사실 1TB HDD가 1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내려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5월 중순, 웨스턴디지털(WD) 캐비어 그린 1TB HDD 제품이 최초로 9만8000원까지 하락한 적이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이전 9만원대 제품은 '저소음, 저발열'을 표방한 만큼 RPM이 가변식에 버퍼용량이 8GB에 불과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7200RPM의 회전속도와 32MB 버퍼를 갖춘 제품이 9만원대에 진입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스토리지사업부 관계자는 "시장 물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의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지고다"며 "저가 제품이 소진되면 다시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