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에 CEO들이 팔 걷고 나섰다

입력 2009-10-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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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대우조선 사장ㆍ설원봉 대한제당 회장 등 자사주 꾸준히 매입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부진한 기업들의 오너와 CEO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사진)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4000주를 주당 1만9250원에 매입했다.

남 사장은 지난 2006년 3월 사장 취임 이후부터 줄곧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5000주를 매입하면서 주가부양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조선주들이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CMA CGM이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전반적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 사장의 이같은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가 부진으로 남 사장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남 사장의 보유지분에 대한 취득금액은 주당 2만원대로 현재 주가로 취면 13%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서 CEO로서 주가 부양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대한제당 역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져 있는 가운데 설원봉 회장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설 회장 역시 주가 부진으로 평가손을 보고 있지만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현저히 저평가 된 점을 시장에 호소하고 있다.

설 회장은 지난 9월에만 5일에 걸쳐 1490주를 사들인 가운데 올 초부터 매달 꾸준히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설 회장의 대한제당 지분율이 40%를 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자사주 매입은 현저한 주가 저평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설 회장의 이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대한제당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평가손실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증권업계는 기업들을 짊어지고 있는 회사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사주 매입의 재미를 보기가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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