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예정 서울 재개발사업 곳곳 '삐그덕'

입력 2009-10-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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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간 법정소송 · 시공사와 마찰 등으로 분양 잇따라 연기

대형 건설사들이 하반기 서울 재개발, 뉴타운 지역에 '분양 출사표'를 던지며 오랜만에 인기브랜드 아파트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조합원간 갈등 및 시공사와의 마찰 등으로 상당수 물량의 분양이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금호동 재개발 지역 이미지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초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 금호동(GS건설)과 아현동 재개발(대우건설과 삼성물산)지역, 흑석동 뉴타운(동부건설) 등에서 올해 말까지 아파트 분양 일정을 잡았다. 이 건설사들은 10월부터 서울 재개발, 뉴타운에서만 총 1만5792가구를 공급할 계획으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3273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초 이 보다 많은 물량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이 단지들은 저마다 조합 내부의 내홍을 겪고 있어 다수 사업장이 연내 분양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 재개발, 뉴타운 지역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조합원들의 법정소송, 시공사와 마찰 등이 사업 진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대표가 비리로 구속이 되거나, 조합원들이 분양가 책정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분양시장이 호전되면서 일부 사업장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 분양가를 최대한 높게 책정하려고 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와의 협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올 상반기 서울 재개발 지역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우선 마포구 아현3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총 3063가구중 135가구를 12월에 일반분양 하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이곳은 지난 5월 조합장이 정비업체와 짜고 1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GS건설은 하반기 중에 성동구 금호17~18구역에서 각각 일반물량 84~140가구, 82~146가구를 분양하기로 했으나 내년으로 연기가 불가피해 졌다. 현지에 따르면 이 곳에서는 얼마 전 조합원 총회를 거쳐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최근 분양가를 추가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11월에 다시 총회를 열기로 해 사업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흑석동 뉴타운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동부건설은 올 11월 흑석 6구역에서 총 937가구 중 179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동부건설 역시 조합원들의 소송을 비롯해 업무협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재개발 지역은 조합원들의 소송이 걸려있지 않은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거의 대부분 소송이 걸려있다”며“각종 소송으로 재개발 사업을 하는데 10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대형사들이 보금자리주택 분양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탓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금자리주택과 민간 분양아파트는 서로 청약통장 부터가 다르지만 폭발적인 보금자리 분양 열기로 인해 타 분양 물량은

관심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업장 내부의 문제로 인해 분양이 연기되면서 올하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반감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올 하반기 보금자리 주택과 뉴타운 아파트 일반분양이 시작되면 분양시장이 크게 활성활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며 "이들 분양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 열기는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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