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중반기에 수혜볼 수 있는 업종에 주목"
전일 미국발 호재로 상승 출발했던 국내 주요지수가 장중 호주의 금리인상 소식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하락반전하고 말았다.
수급 측면으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속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는 16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도 500선을 밑돌았다.
호주의 금리 인상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은 당초 인상을 예상했던 시점인 11월보다 빠르게 진행되었고, G20 국가 중 호주와 국내 경기의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는 점 때문에 국내도 조만간 금리인상이 가시화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앞섰기 때문이다.
다시금 출구전략이 눈을 들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반등정도만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관망이 짙어지고 있어 투자자들 역시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는 한발 물러서 있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7일 "현재 불안정한 지수 움직임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한다"며 "여기서 수급 불균형의 해소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8일 연속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특정 종목 중심의 매도이고, 매도 규모가 장세에 따라 휘둘리는 양상이어서 방향성을 바탕으로 매매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즉 아직까지는 기조적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지수 조정이 진행되면서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줄고, 되려 유입되는 경우도 있어 투신권 매물이 줄어들거나 일부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며 "연기금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만한데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매물이 줄고 매수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불리한 수급여건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기류는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이고, 지수가 반등에 나서면서 일정 수준이상 상승할 경우 재차 환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야 본격적인 추세 복귀로 연결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반등이 나타날 시점이지만 반등이 추세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수와 기존 주도 종목의 60일 이동평균선 지지여부와 외국인 매수세의 복귀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이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1000억원으로 사상최고 분기실적이었지만 주가는 3분기가 피크라는 인식으로 오히려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3분기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벌써부터 4분기와 내년의 이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 이익모멘텀을 끌어올리던 주도업종(IT, 증권, 자동차)은 점차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이익모멘텀을 이끌 업종은 전력, 조선, 은행, 항공, 철강 등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는 경기회복이 초기에서 중반기로 넘어갈 시기에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볼 수 있어 이들 업종에도 장기적인 관심이 서서히 필요한 시기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