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메리츠 · 교보 · IBK투자證 발주...삼성SDS · LG CNS · SK C&C '3파전'
IT서비스 업체들이 올 연말 약 800억원 규모의 증권IT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IBK증권 등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250~300여억원 규모, IBK증권은 150~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동안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금융권 IT프로젝트를 독식해 왔음을 감안하면 이번 역시 삼성SDS, LG CNS, SK C&C의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7월부터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링, 프로세스 혁신(PI), 데이터 아키텍쳐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을 10월 중순에 끝마친 후, 2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12월 중순경 SI업체와 솔루션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의 역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빅3’를 포함해 다양한 업체에 RFP를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한국IBM과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내부 검토를 거친 뒤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관건은 원장이관의 규모다. IBK는 코스콤으로 부터 원장을 이관하는 것이 확정적이지만 단계적 원장이관과 빅뱅식 원장이관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빅뱅식 원장이관이 이뤄질 경우 사업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일정과 개발 범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이번 차세대 프로젝트의 가장 큰 쟁점”이라며 “두 가지 방법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IBK의 차세대 수주전은 ‘빅3’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ISP를 맡은 한국IBM이 복병이란 분석이다. 교보증권 역시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ISP를 오는 11월말 완료한 후, 약 2달간 이사회의 최종 검토와 승인을 거치게 된다.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다수의 IT서비스 업체들이 이들 증권사의 발주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비슷한 규모의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주되기 때문에 개발 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