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내조'...현대家 맏며느리 역할 자임, 10일 발인 예정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의 부인 이정화 여사(70세)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지면서 이 여사가 누구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여사는 실향민 출신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서울 숙명여고를 졸업한 뒤 정 회장을 만나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자녀들의 결혼에 관한한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녀 결혼관 때문이다.
이 여사는 줄곧 현대가(家)의 전통에 따라 조용한 내조 역을 자임하다 손위 동서 이양자씨가 1991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현대가의 맏며느리 역할을 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생전에는 매일 오전 4시에 서울 청운동 시댁을 찾아 시어머니 고 변중석 여사의 조찬 준비를 거들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후 이 여사는 2003년 해비치리조트 이사직을 맡으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은 해비치리조트 지분 16%를 지닌 대주주이자 고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뒤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도 늘었다. 지난해 현대차 모하비 신차 발표회에선 행사 도중 정 부회장으로부터 "어머님,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받기도 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여사는 남편 정 회장과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남 정의선씨는 최근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맏딸 성이씨는 현대기아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의 고문을 맡고 있다.
둘째 딸 명이씨의 남편 정태영씨는 현대캐피탈 사장이고 셋째 딸 윤이씨의 남편 신성재씨는 현대하이스코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한편 고인은 지난 5일 미국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췌장암 수술을 받던 중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운구는 오는 7일이나 8일께 한국으로 이송돼 현대아산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며 발인은 10일로 정도로 예상된다. 시신은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