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1조원 돌파...카드ㆍ급여이체 복합상품도 인기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내놓은 고금리 예금상품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된 지 보름도 채 안돼 1조원을 돌파하는 히트 상품들이 줄을 잇고 있고, 신용카드와 급여이체ㆍ인터넷뱅킹이 가능한 복합 금융상품도 덩달아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8월 선보인 ‘자전거 정기예금’이 한 달만에 가입금액1조원을 넘어섰다.
이 예금을 우대금리(0.4%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4.6%의 금리(1년 만기)를 제공해준다.
또 가입고객에게는 자전거 상해보험에도 무료로 가입해줘 자전거를 타다가 다치면 보상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21일 토지보상금이나 공탁금 등 거액을 일시에 받는 사람들을 겨냥해 최고 4.65%까지 금리를 주는 ‘프리미엄 토지보상(공탁금) 예금’을 선보였다.
토지보상 관련 세무 및 부동산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현재 500억 원 이상 예치했으며 토지보상이 진행되면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은행 측은 보고 있다.
고금리를 앞세운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정기예금도 히트 상품 대열에 올랐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대부분 4%대인데 반해 이 예금은 2년 만기 연 5.0%, 3년 만기는 연 5.5%의 금리를 주면서 출시 2개월 만에 500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계된 예금상품도 인기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1일 선보인 CD 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은 한 달 만에 1조512억 원이 몰렸다.
지난 7월 3개월 물 CD 금리가 2.41%에 머물러 있을 때만 해도 외면받았던 CD 연동예금은 8월부터 CD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CD 금리는 10월 1일 기준 2.76%까지 올랐다. CD 연동 예금에 1년 만기로 가입하면 3개월마다 CD 금리를 반영해 예금금리도 바뀐다.
1개월, 3개월, 6개월 등의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 예금도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이 9월 초 내놓은 '하나 369 정기예금'도 19일 영업일 만에 1조 원을 유치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매 3개월, 6개월, 9개월 되는 시점에서 중도해지해도 기간별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신용카드와 급여이체, 인터넷 뱅킹을 결합한 복합상품의 인기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두드림 패키지 상품이 출시 14 영업일 만에 9039명이 가입했고 매일 평균 1500여명의 고객이 가입하고 있어 1만명 돌파는 말 그대로 시간문제다.
이 상품은 지난 9월 14일 출시한 두드림 통장과 두드림 신용카드, 급여이체 및 인터넷 뱅킹을 결합한 복합 상품으로 두드림 신용카드 사용금액 및 급여이체에 따라 최고 6.1%의 금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