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선' 9호선 주변 집값 상승 미미

입력 2009-10-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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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노선'으로 불리며 지난 7월 개통된 지하철 9호선이 주변지역 아파트매매값 상승에는 미미한 영향을 주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투자분석 전문 포털 부동산1번지가 지하철 9호선이 개통 이후 인근 지역 5개구 아파트들의 평균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2개월 동안 매매가는 0.97% 오른 반면, 전세가격은 2.4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9호선 주변 5개구 모두 매매가 상승률에 비해 전세가 상승률을 훨씬 넘어 눈길을 끌었다. 강서구는 매매가격이 1.25%상승하는 동안 전세가격이 4.83%나 상승해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 전세가격이 2.95% 오른 반면 매매가는 0.93% 상승해 전세가 오름폭의 1/3 수준에 머물렀으며 영등포구는 전세가격이 1.86%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1.02%)을 앞섰다. 서초구도 전세가 상승률(1.83%)이 매매가 상승률(1.42%)보다 높았다.

개별 단지별로 보면, 강서구 등촌동 주공5단지 79㎡(24평)는 지난 7월 개통 이후 두달 동안에만 전세가는 1억3250만~1억5250만원으로 15.09%나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은 3억750만원에서 3억1500만원으로 2.44% 오르는 데 그쳤다.

강서구 염창동 강변한솔솔파크 105㎡(32평)는 현재까지 전세가격이 2억5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올라 상승률이 7.32%에 달했지만 매매가격은 되려 500만원 가량 소폭 하락했다.

이어 영등포구 당산동 강변삼성래미안(3차) 79㎡(24평) 역시 전세가격은 4% 상승한 데 반해 매매가격은 0.60% 떨어졌다. 또 9호선 개통 시점에 맞춰 새로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112㎡(34평T1) 역시 전세 호가가 6억원까지 육박하며 13.50%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매매가격 상승률은 3.70%로 저조했다.

이처럼 지하철 개통이라는 큰 호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전세 오름세에 비해 뒤쳐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실물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교통 개선의 재료보다는 대외경제여건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개발 계획의 발표와 착공, 완공 시점의 단계별로 상승하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이미 노선이 발표되고 2001년말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지난 몇 년간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미래가치가 지속적으로 가격에 선반영된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반해 실수요자 위주로 이루어지는 전세시장은 교통 개선이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과 여의도권 등의 접근성이 우수해지면서 업무지구 배후지역으로서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 김은경 팀장은 "하지만 최근의 가파른 전세가격 상승세를 감안할 때, 추후 매매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 거주 수요를 반영하는 전세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그에 맞는 매매가 현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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