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TV의 힘...4개사업 부문 1조원 클럽 동반 가입 기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반도체, LCD, 휴대폰, TV등 4대 사업부문의 동반 1조원 클럽 가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발표로 업계의 시선은 부문별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느냐에 쏠려있다. 반도체와 LCD는 물론이고 휴대폰과 TV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전 사업부문에 걸쳐 고르게 확장됐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 등 가전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면 과거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로 벌어들인 수익을 TV와 생활가전 부문에서 깎아먹는 구조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ED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1년 이상 앞당겨 새로운 LED TV 시장을 개척한 성과가 3분기에 극적으로 드러나게 됐다는 것이다. LED TV 시장의 주도로 TV시장 1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프리미엄 TV의 판매로 수익성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영업이익을 확실하게 끌어 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는 10월 30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으로 현재는 부분별 실적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부문별 1조원클럽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분석이 대세이다. 동부증권 이민희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LCD는 각각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통신과 가전부문은 1조원을 상회했거나 아니더라도 근접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휴대폰과 TV부문의 경우 매출 상승은 기정사실이지만 마케팅 비용 등의 변수가 있어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했을지는 실적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둘 사업부분 역시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란 전망은 변함이 없다.
또 반도체와 LCD가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에도 업계의 이견이 없다. KTB투자증권 최성제 책임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 가격 강세로 실적 개선폭이 뚜렷하고, LCD 역시 글래스 부족 현상으로 패널가격 강세에 대한 수혜를 입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삼성전자는 반도체, LCD패널, TV 세트 사업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경쟁사 업황의 어려움을 기반으로 휴대폰 단말기 부분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앞으로가 더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구자우 연구원도“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어 당분간 신규투자 요소가 많지 않아 현금이 쌓이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향후 신규사업을 한다든지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강점이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이번에 발표한 실적 전망치 지난 2분기와 동일한 기준으로 잠정치를 추정한 결과”라면서 “이번 분기부터는 일정 범위 내 전망치가 아니라 단일 수치로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