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연비 하나는 최고 , '푸조 308MCP'

입력 2009-10-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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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km/ℓ 국내 최고 연비...자동의 편의성과 수동의 경제성 결합

▲푸조 308 MCP.
지금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 개발에 그야말로 '목숨'을 걸었다.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도 모두 그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독일차를 필두로 한 유럽차 업체는 새로운 연료를 사용하는 차를 개발하기에 앞서, 기존 연료의 효율성을 높여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중 프랑스 자동차 회사, '푸조(PEUGEOT)'는 디젤연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 개발에 선두업체라 할 만하다.푸조는 '첨단 디젤 엔진의 개척자'라고 할 정도로 디젤 엔진에 관한한 여러 '세계 최초'의 기록을 자랑한다.

그중 지난 7월 푸조가 국내에 출시한 '308 MCP'는 푸조의 또 다른 혁신을 보여준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km/ℓ 연비...디젤 엔진의 혁신

하이브리드차도 아닌, 전기차도 아닌, 디젤 엔진으로 리터당 19.5km의 공인 연비를 실현한 것.

이는 서울과 일산을 매일 왕복할 경우(55㎞) 하루 3리터만으로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달에 20일 출근했을 때 연료탱크 용량인 60리터, 즉 한 달에 한 번 주유만으로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다.

▲푸조 308MCP 내부.
이런 기대감을 안고 308 MCP 모델에 몸을 실었다. 실제 시동을 켜고 강변북로 위로 올랐다. 페달 밟는 느낌은 너무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것이 이 정도면 적당해 보였다.

실제 연비 역시 20㎞/ℓ를 넘나들었다. 공인 연비와 실제 연비가 차이가 나는 현실에 비춰봤을 때 이 정도의 연비는 상당한 수준이다. 만약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디젤 엔진의 특성상 더 높은 연비를 기대해 볼 만 했다.

다만 묵직한 핸들감은 안정감을 주기는 했지만, 여성이 운전하기에는 너무 무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내부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나라, 프랑스의 브랜드임을 상징하듯 화려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적당한 내장재를 쓰고 있었다.

시트도 직물소재이기는 하지만, 등과 허리를 받쳐주는 느낌이 상당히 편안하고 고급스럽지 않아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차의 소재는 주로 철, 플라스틱, 오일류, 고무, 유리 등이기 때문에 재활용률이 99%에 달한다고 한다. 가히 친환경차를 목표로 개발된 차인 만큼 아주 작은 부분에서 조차 친환경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연비 뿐 아니라 소재 선택에 있어서도 '친환경' 고려

특히 308 MCP는 수동 기반의 6단 전자제어 기어 시스템 MCP(Mechanical Compact Piloted) 기어박스가 장착돼 있어 자동변속기지만, 수동변속기와 같은 경제성과 내구성을 갖춰, 리터당 19.5km의 고연비를 실현할 수 있게 된 것.

이는 6단 수동 변속기보다도 8% 이상이나 향상된 수치라고 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38g/km로 낮아지게 된 것이다. 수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이 차는 기존 차량들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먼저 기존 차량들은 기어 레버가 P-R-N-D로 돼 있지만. 이 차는 R-N-A로 돼 있다.따라서 주차를 할 때는 기어를 중립(N)으로 해 놓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야 한다. 또한 운전을 할 때는 D모드 대신 A모드로 해서 달리면 된다.

하지만, 수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달릴 때 변속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휘청거리는 변속충격이 느껴졌다. 자동의 편리성과 수동의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푸조 308MCP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 수동변속기 기반으로 해 '변속충격' 느껴져

회사측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변속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308 MCP에는 비탈진 길에서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3초간 정지 상태에 있도록 해 주는 '힐 스타트 어시스턴스 기능'을 장착했다.

주행감은 1600cc임에도 2000cc 차량 못지않은 파워와 다이내믹함이 느껴졌다. 거기다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속도감은 배가 된다. 최고 출력은 4000rpm에서 110마력, 최대토크는 1750rpm에서 24.5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비록 오픈은 되지 않지만, 천장에 설치된 1.26㎡의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비가 올 때나 햇빛이 비칠 때 등 외부의 기운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개방감을 전해준다.

연비와 운전의 재미를 위해 수동 기어를 선택하고 싶지만, 도심 지역 운전에서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소비자가 있다면, 308MCP는 그 대안이 될 수 있겠다. 푸조 308 MCP의 국내 판매가격은 341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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