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경기지표 부진에 나흘째 하락

입력 2009-10-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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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실업률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공장주문도 5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고용과 제조업경기가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산업평균은 2일(현지시간) 전일보다 0.23%(21.61p) 떨어진 9487.67을 기록해 95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지수도 0.46%(9.37p) 내린 2048.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45%(4.64p) 하락한 1025.21,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06.59로 1.09%(3.38p) 떨어졌다.

이날 미국 증시는 고용 및 제조업 지표가 모두 예상 외의 부진을 보이면서 경제 회복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실업률 상승 등이 예상됐던 것이라는 분석 속에 지수가 장중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장 막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美 노동부는 9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해 1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비농업부문에서 26만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20만1000명(수정치)를 기록한 전월 수치는 물론이고 17만5000명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일자리는 21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대공황 이래 최대인 총 720만개가 사라졌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중 공장주문 실적은 전월에 비해 0.8%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증가세를 예상했던 것을 뒤집은 것으로,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도 쉽지 않음을 우려케 했다.

경기지표가 예상외의 결과를 보이면서 경기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8월 공장주문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산업재관련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다우 종목중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4% 가까이 떨어졌고,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와 항공기 업체인 보잉 등도 약세로 마쳤다.

반면 일부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여 아이폰 생산업체인 애플은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해 2% 이상 올랐다. 또한 인텔도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지표 악화로 빠른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87센트 하락한 배럴당 69.9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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