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세계 3위 컨테이너사인 프랑스 CMA CGM의 모라토리엄 위기가 국내 해운·조선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1일 전망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기준 CMA CGM이 발주한 선박물량 중, 한국조선업계는 총 37척, 33만1553TEU를 수주해 49.6%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향후 발주최소 및 인도 연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체는 CMA CGM으로부터 한진중공업이 15척, 현대중공업이 9척, 대우조선해양이 8척, 삼성중공업이 5척 등을 수주한 상황이다.
송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발주취소 및 인도연기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금융기관과의 공조체제로 발주취소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조선업계에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 말까지 인도되는 선박 12척은 이미 매출인식이 대부분 이뤄졌고, 기타 선박도 파이낸스가 마무리돼 결제 불이행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라며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해운선사의 영업손실폭 확대와 현금흐름 악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해운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