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경영권 갈등 하나카드 출범 11월 초로 연기

입력 2009-09-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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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경영권 문제 아니다" 해명 가격은 조율 중

KT가 비씨카드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와의 카드사 설립은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그동안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갈등의 폭을 좁히지 못하자 하나금융에서 하나카드의 독립 출범일을 11월 초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나은행 이사회는 하나카드 분할기일, 즉 독립출범일을 9월 30일에서 11월2일로 정정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월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하나은행의 신용카드부문 분할 및 (가칭)하나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에 대해 예비 인·허가를 받고 사업 파트너로 SK텔레콤을 선정, 사업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승인받아 분사 작업에 속도를 냈지만 하나카드 분사일을 하루 남겨두고 하나은행은 당초 출범일에서 한달도 지난 11월 2일로 분사 일정을 연기했다.

때문에 그동안 갈등을 겪어 왔던 경영권 문제와 가격협상 문제 등 때문에 사업제휴가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통신사-카드사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놓고 등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 51% 이상을 희망하고 있어 진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물론 임원 선임권 등을 위해 SK텔레콤에 매각할 수 있는 지분의 상한선을 49%로 못박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분 참여가 아닌 경영권 행사가 필요하다며 하나카드의 지분을 51% 이상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경영권은 협상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금융지주회사법상 경영지배가 목적이 아니면 별도의 투자 없이 5% 미만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하나카드의 지분을 49%만 가지고 있으면 자회사로 편입될 수 없고 이러한 사실은 SK텔레콤측도 잘 알고 있다"이라며 사실상 경영권에 대한 문제는 해결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현재 협상 과정에서 가격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업계에는 '8000억원 제안설'이 나돌면서 '가격협상에서 서로 절충점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난무한 상황.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8000억원 제안이라던가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는 말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협상중이라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순 없지만 가격 문제는 아직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도 자회사인 KT캐피탈을 통해 비씨카드의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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