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금융위·예보 대한 법적대응 시사

입력 2009-09-29 10:08수정 2009-09-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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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선례 남기지 않도록 소명의 노력 다할 것"

황영기 전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오전 이임식을 통해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어 거듭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 15층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출범 1주년 기념 및 이임식을 갖고 회사를 떠났다.

이임식에서 황 회장은 "지난 1년간 금융그룹의 경영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기반 구축에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나 "취임 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하고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부득이 그룹차원의 비상경영체제를 구축,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둬 괄목한 외형성장을 해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금융위기가 점차 진정되면서 적극적 경영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전에 몸 담았던 우리은행에서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금융위원회의 징계를 받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이로 인해 조직의 성장.발전이 지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오랜 소신에 따라 오늘을 끝으로 여러분 곁을 떠난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우리은행에 대한 소감은 2007년 3월 회장직을 떠나면서 밝힌 것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비록) 재직 당시 실무진들이 일을 잘해보겠다는 의욕으로 해외유가증권 투작 투자가 대규모 평가손을 유발하고 금융위 징계를 받는 사태까지 이르렀지만, 이번일로 인해 우리은행의 발전이 둔화되거나 직원들이 위축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저와 우리은행 임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고자 소명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받은 징계에 대해 법적대응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떠나는 자는 말이 없어야 하고 떠난 자리는 아름다워야 하는 법인데 중언부언 소회를 늘어놓게 되어 죄송스럽다"며 "정관자득(靜觀自得), 즉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을 볼 때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겠다"며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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