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ㆍ두산 등 캐피탈 선박금융 익스포져 1326억원

입력 2009-09-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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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선박금융 여신 규모 2.5조원 육박..익스포져 과중

산은ㆍ신한ㆍ두산ㆍ한국ㆍ외환캐피탈 이른바 업계 상위권 5개 여전사의 지난 상반기 선박금융 익스포져(부실자산) 규모가 13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사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그동안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부실화로 5개 여전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하락 추세를 보인데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선박금융 부실화까지 더해진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5개사의 고정이하채권(상각채권은 제외)에 포함된 선박금융 부실자산 규모는 1326억원으로 파악됐다.

상위 5개사의 주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역시 한국캐피탈이 15.6%로 가장 높았고 외환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이 4.5%, 4%로 뒤를 이었다. 두산캐피탈과 신한캐피탈 역시 3.1%, 2%로 각각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 3개월 이상 고정이하 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1개월 이상 단기 연체율도 지난해 말 이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캐피탈이 11.2%를 나타내,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지만 상승 폭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캐피탈은 8.1%로 지난해 연말(3.7%)보다 4.6%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산 및 외환캐피탈은 3%대 연체율을 나타냈고 신한캐피탈은 1.6%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5개 여전사는 현재 선박금융 부실화에 대응해 보유 선박의 매각 및 대체 선사의 선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지표를 관리해 나가고 있지만 해운업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에 비해 자본 완충력이 열위한 여전사들의 선박금융 부실화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국내 선박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시장진입 장벽이 높은 가운데 여신 규모로 볼 때 소수의 은행계 여전사가 주로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선박금융을 취급하는 여전사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한신정평가는 이날 '여전사 선박금융의 특징 및 현황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여전사들이 건당 여신 규모가 큰 부동산업과 비슷한 시기에 불황을 겪고 있는 해운업황을 고려한다면, 현재 국내 여전사의 자본 완충력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운업계에 대한 전체 금융권 여신 규모가 약 20조4000억원 규모인데 이 중 은행권 여신의 경우 17조원으로 나타나 은행권 전체 자기자본의 약 15.7%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여전사의 선박금융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은행권 여신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선박금융을 취급하는 주요 5개사의 전체 자기자본의 134.7%에 달하는 수준이다. 5개 여전사의 선박리스가 전체 리스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 육박해 선박리스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5개사의 선박리스 규모 역시 각 사 자기자본의 최저 0.5배에서 최고 2.1배로 나타났고, 5개사의 평균은 1.3배 수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선박리스 등 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과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여전사 선박금융의 경우 해운업 경기 주기의 상당 부분을 계약기간 내에 포함하고 있어 일반적인 경기 변동에 따른 시장 위험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시행된 선박금융에 대해서는 이후 해운업 시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해당 선사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주된 지적 사항이다.

김영섭 한신정 금융산업평가실 책임연구원은 "해운업 불황기에 여전사는 채권확보를 위해 선박의 소유권을 조기에 이전하거나 운영 선사를 변경할 수 있으나 이 과정에서 최근 급락한 선박의 시가 적용에 관련된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동일한 선박에 대해서 다양한 형태의 여신 계약이 가능하고 선박금융의 특성상 차주의 변경이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선박금융에 관련된 여전사 자산항목별 변동뿐만 아니라, 동일 선박에 대한 차주의 변경에도 유의해햐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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