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하이닉스 효성 등장에 주가만 '만신창이'

입력 2009-09-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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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2만원대 붕괴...전문가 '3분기 실적 양호 목표가 현수준 유이'

하이닉스가 효성의 인수 의지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느닷없는 효성의 등장으로 25일 하이닉스 주가는 2만원대가 붕괴됐고, 장중 하한가에 근접했다. 다행히 하한가엔 진입하지 않고 낙폭을 줄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하이닉스는 3분기 흑자전환 예상과 4분기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강한 애정을 받았지만 정작 부모(?)를 잘못 만나 버림을 받는 모습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DDR3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속적으로 목표주가를 올렸고, 그 동안 외면하던 외국 증권사마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며 목표가를 무려 4배나 올리기도 했다.

최근 매수에 가담한 개미 투자자들은 한숨 섞인 푸념이다. '부모 덕 없는 게 죄냐?' 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부모의 능력이 곧 자식의 능력이 되는 사회가 돼 가고 있다”며 “주식도 이를 반영하는 거 아느냐”는 자조 섞인 말을 전했다.

하지만 부모 없는 게 죄는 아니다.

하이닉스는 그 동안 이렇다할 부모가 없었지만 자생력을 가지고, 지난 글로벌 위기에서 살아남은 치킨게임의 승자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은 펀더멘털 승부다”라며 “매각가격 할인설 등 미확인 악재로 급락하고 있으나 투자판단이 불확실성에 좌우되기보단 펀더멘털 개선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 중반, 4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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