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닷컴, 주식공모· 예약금 환불 피해자 집단소송 논란

입력 2009-09-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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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금액 2억3천만원 달해...엄기원 사장 "주식 청약 피해자는 개인적 지분 산 사람"

온라인 여행사 실적 1, 2위를 다투고 있는 여행사닷컴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출발하는 여행일정중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상품에 대한 환불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여행사닷컴은 내년 상반기에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며 지난달 24~27일까지 33만주(9억9000)만원 규모의 일반인 공모를 진행한 바 있어 자칫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여행사닷컴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인터넷에 기반한 여행사로 지난 7월말 기준 내국인 해외 송출 분야에서 전체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행사닷컴 홈페이지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닷컴 사이트를 비롯해 한국일반여행업협회 여행불편처리센터, 소비자보호원,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등에 여행사닷컴과 관련된 민원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여행사닷컴 피해 공동대응을 위한 모임'은 24일 현재 회원수가 270여명에 달한다. 카페에 게시된 피해금액만 줄잡아 9000만원에 달하고,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에서 조사한 결과로는 여행사닷컴 대리점 및 현지 여행사 등에 미지급된 금액까지 합하면 3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해사례를 보면 신종플루 등으로 인해 최소 출발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는 이유가 대부분. 그러나 피해자들은 여행사가 상품을 판매하면서 요금까지 다 받고 의도적으로 행사를 취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환불을 못받은 피해자들중 대부분은 상품구입 대금을 여행사닷컴 법인계좌가 아닌 대표이사 개인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모임 카페의 한 회원은 "당일 현금으로 입금하면 5~15% 할인해 주겠다고 해 현금 입금했는데 여행출발 하루전 신종플루로 인해 여행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알고보니 신종플루 운운한 것은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공식적인 사과도 전혀 없었으며,또 본사도 명동 밀리오레 9층에서 군포로 이사가는 등 작정하고 사기를 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입장을 밝혔다.

현재 피해자모임 까페는 공동으로 법적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지난 달 9억9000만원 규모 일반인 주식공모

여행사닷컴은 이처럼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와중에도 지난달 9억9000만원 규모의 상장예정 일반인 주식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모 안내문에 따르면 공모금액은 9억9000만원으로 공모주식수는 33만주이고 공모가격은 1주당 3000원(액면가 500원)였으며,청약한도는 300주 이상 5만주 이하다. 특히 청약 증거금을 청약금액의 전액으로 정한 것이 눈에 띈다.

문제는 이번 주식공모는 청약률 미달로 무산됐음에도 청약을 했다는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월24-27일 진행된 공모에서 청약률 0%를 기록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여행사닷컴 내부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체 공모금액중 절반인 5억원 정도만 청약이 이뤄졌고 청약증거금도 입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모임 카페에는 주식과 관련된 피해글도 상당수 올라왔지만 포털측에 의해 임의로 삭제가 되고 있다.

피해자모임 측은 "인신공격성 글뿐 아니라 주식청약과 관련된 내용들도 임의로 삭제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할 수 없다"며 "분명히 주식공모를 통해 투자를 했다는 피해자들이 있어 이를 취합 중"이라고 밝혔다.

◆ 단순한 일시적 자금난 조만간 해결해 할 것

여행사닷컴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신종플루로 인해 예약 취소가 급증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자금난으로 조만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엄기원 여행사닷컴 대표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약 2억3000만원 가량 환불해 줘야 할 금액이 있지만,신종플루와 최근의 회사에 대한 악성루머 등으로 영업을 할 수 없어 자금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엄 대표는 또 주식공모와 관련해 "지난 달 주식공모를 진행했지만 청약 미달로 무산됐다"며 "주식 청약 피해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개인적으로 내 지분중 일부를 산 사람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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