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공급시간 40% 단축...'터널 컨베이어시스템' 눈길
현대모비스는 24일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손꼽히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체코에 모듈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현지 생산공장에 모듈을 공급할 체코 공장은 7만5000㎡(약 2만2500평) 규모이며, 지난 2007년 슬로바키아에 이은 두 번째 유럽 모듈 공장이다.
현대모비스 유럽 생산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조원장 전무는"체코 모듈공장은 현대차 유럽 전략차종에 들어가는 컴플리트 섀시모듈·운전석모듈, 프런트엔드모듈 등 3대 핵심 모듈을 연간 30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기존 슬로바키아 모듈공장과는 자동차로 불과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앞으로 생산 관련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체코 모듈공장은 현대차 유럽공장 부지 내에 건설됐다. 이에 따라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 모듈제품을 이 컨베이어를 통해 운반할 수 있도록 한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해외공장 중에서는 최초로 적용된 것으로 제품 공급시간이 기존 107분에서 72분으로 40% 가까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운송비 절감효과도 연간 85억 원에 이를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내다보고 있다.
컨베이어 시스템 외에 현대모비스 체코 모듈공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듈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제품의 조립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트롤리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조립시간과 자재공급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서열에 맞춰 부품이 이동되기 때문에 다른 부품이 조립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상무는 "현대모비스는 동유럽의 슬로바키아와 체코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모듈제품을 양산하는 공급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