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00시대 1000억대 부호 125명으로 증가

입력 2009-09-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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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년 4개월만에 1700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장세를 이어가면서 상장사 주식부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1777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선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 주식보유자는 올들어 가장 많은 125명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1월 2일)의 93명에 비해 34.4%가 증가한 32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 주식지분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이른바 '1조원클럽' 주식부자 숫자도 이 날 10명을 기록해 연초의 4명보다 배가 넘는 6명이 불어났다.

평가 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날 4조6439억원을 기록해 상장사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개인 보유 상장사 주식지분 평가액에서 증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올들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온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이 날 평가액이 4조3534억원에 그쳐 정 회장과 2905억원의 차이로 2위였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900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현대중공업의 지분 10.8%를 보유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조691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개인 지분이 많은 글로비스와 기아차의 주가가 급등한데 힘입어 이 날 1조6260억원으로 5위를 차지해 부친인 정몽구 회장과 함께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4662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1조4524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1조4053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1조1537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1조802억원을 각각 기록해 '1조원클럽'에 들었다.

이밖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9074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9026억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8935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051억원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주식지분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부자 125명 중 여성은 14명이었고, 코스닥 대주주는 올들어 가장 많은 21명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지난 2007년 5월 31일 1700.19를 기록하면서 증시 사상 처음으로 1700선을 돌파했고, 5개월만인 그 해 10월31일 사상 최고치인 2064.85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해 11월24일 970.14까지 급락했다가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날 1718.88로 마감돼 2년 4개월만에 다시 1700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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