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임금 삭감 놓고 노조 대립 심화

한국은행이 시중은행과 함께 임금삭감 대열에 동참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전 직원을 상대로 임금 5% 삭감과 연차휴가 25% 의무사용을 담은 임금협약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 초 임원연봉 10%, 대졸초임 연봉 20%를 삭감했지만,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삭감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임금삭감은 우리은행을 필두로 해 다른 시중은행 들도 임금 5% 반납, 연차휴가 사용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 감안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이번 노사협의가 마무리되면 일반 직원의 임금을 다음 달부터 삭감할 계획이다

반면, 한은 노조는 이날 사측이 제시한 올해 임금협약안을 철회하라며 적극 반발하고 있다.

한은 노조는 이날 은행측 임단협 제시 직후 낸 성명서에서 “경영진의 임금삭감 제안은 성실하게 업무에만 전념해온 직원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만약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변명하는 것이라면 스스로 무능과 무소신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어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 임금은 계속 동결돼 현수준에서 소비를 줄이고 싶어도 줄일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삭감하라는 것은 인간적인 삶을 포기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공기업 중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은 임금 5% 삭감안을 놓고 노조측과 비공식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고 금융감독원도 성과급 체계 등 보수체계의 개편을 통해 임금을 5% 정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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