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추가 매수, 환율에게 물어봐

입력 2009-09-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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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격히 하락하면 매수 둔화 가능성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외국인 순매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로 모아지고 있다.

일단 미국의 출구전략 실행까지 확산이 기대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원화 고평가 시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 여부는 환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 들어 꾸준히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최근 들어 그 강도가 훨씬 강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대형 우량주를 위주로 한 매수 패턴은 코스닥 소형종목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7월 이후 지난 9월 18일까지 주식 거래일수는 총 58일.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8일과 40일 동안 주식을 사들였다. 매수금액은 코스피 15조6441억원, 코스닥 4340억에 달한다.

12일에는 연중 최고이자 역대대 두 번째로 많은 무려 1조3785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런 외국인의 순매수 행렬에 대해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등 긍정적인 이벤트의 영향도 작지 않지만 미국과 중국, 글로벌 경제를 좌우하는 대규모 시장의 경기지표 호전 소식이 세계경기에 민감한 한국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한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부국증권 전용수 센터장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덕분에 국내증시는 기관의 줄기찬 매도와 개인들의 대규모 펀드환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경기회복, 저금리 기조 유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안정 등으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국내 상황은 일단 제쳐 두고라도 이제 회복을 보이기 시작한 선진시장, 미국의 출구전략 실행 시까지 확산이 기대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주요 변수는 단연 향후의 환율 추이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가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원화 고평가 국면에 진입하지 않는 한 외국인의 순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증시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환율 이외에도 가격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환매 압력이 상존하는 국내 수급 사정 등 부담스러운 요인도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증거가 강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시장 역시 동일한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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