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프리미엄 120선 하회..외평채 가산금리도 마찬가지
국내 금융시장의 대외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의 5년만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지난 16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전일보다 8bp 낮은 116bp로 장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당시인 9월 16일(116bp)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난 1년래 최저치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로 발행한 채권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해 책정되는 신용파생거래 수수료로 말하는데 일종의 부도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을 띤다.
가산 금리와 마찬가지로 수치가 낮을수록 대외 신용도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위험이 높아질수록 프리미엄 역시 올라간다.
지난해 10월 27일 무려 699bp까지 치솟았던 5년 만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122bp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을 갈아 치웠고 전일인 15일 역시 124bp로 꾸준히 레벨을 낮췄다.
같은 기간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4월9일 발행)의 가산금리도 전날보다 6bp 하락한 167bp로 연중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과 비교해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 수익률에 덧붙이는 금리로, 수치가 낮을수록 대외 신용도가 좋다는 것을 뜻한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발행 직후인 지난 4월 22일 408bp까지 올랐지만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타며 지난달에는 200bp 아래로 내려왔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외평채 가산금리가 지난 4월 이후 매월 꾸준한 하락세를 타는 모습"이라며 "이는 최근의 금융위기 완화 흐름 속 상대적인 강점을 보유한 한국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시 말해, 한국에 대한 신용위험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뜻으로 최근 주가상승 및 환율하락 등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안정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도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과 주요 외신들이 우리 금융시장을 두고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중 최고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라고 극찬한 것을 입증하는 대외 지표"라며 "국내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의 빠른 회복세가 이 같은 대외 신용위험 지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최근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지난 1년간 한국경제 역시 급속도로 추락했지만, 지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21년 만에 가장 높은 5.6%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WP는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올들어 40% 이상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스위트 스팟'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유가 등 원자재 비용 감소와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자동차, 휴대전화 등을 세계 시장에 더욱 싼 값에 내놓으면서 혜택을 누리는 등 한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