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86.5% "기침하는 환자만 봐도 두렵다"

입력 2009-09-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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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손소독, 마스크착용 실시하지만 두려움 여전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파가 확산되면서 의료진의 대부분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인한 감염과 병원 내에서 착용하는 가운, 넥타이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17일 의사포털 아임닥터에 따르면 자체 의사회원 4만5000여명 가운데 957명을 대상으로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신종플루로 인한 의료진 감염'에 대해 전화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6.5%가 '신종플루 환자들과 접촉해 감염이 될까 두렵다'고 응답했다.

이어 12.1%는 '병원 내에서 손소독과 마스크착용을 실시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조사돼 거의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병원 내 착용하는 가운과 넥타이에 바이러스가 감염될 것을 걱정한다'는 기타 의견이 눈에 띄었다.

제주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는 지난 9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관광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돼 고열과 감기증세를 보였다.

검사 결과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치료 중에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동료 의료진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A병원 전문의는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손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으나 환자도 신종플루에 감염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병원에 내원했다가 진료 중 신종플루 확진환자로부터 감염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병원 전문의는 "지금 착용하는 가운과 넥타이, 셔츠 소매 끝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환자들이 꺼려해 매일 세탁하고 있다"며 "현재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하소연 했다.

그는 이어 "신종플루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데다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워 기침하는 환자만 봐도 두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사결과 정부의 신종플루 관련 대책과 관련해,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보건복지를 확대 보장하도록 해주며 신종플루 백신 및 치료제 확보와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료진들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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