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LG전자 '사고'...삼성중공업 · LG화학 '팔고'
외국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9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16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4번째,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장중한 때 연중 최고치인 1693.84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마감 기준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881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는 9289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전체 시장을 사들이는 듯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연중 최고치라는 가격 부담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막지 못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철강금속 업종 등 시가총액 상위 구성종목을 산 것"이라며 "전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지표(소매 판대 회복, 주택지표 호전 등) 결과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G20 정상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유예됐다"며 "FTSE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해 거래소 기준, 210억 달러 정도의 추가 외국인 매수세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이 오는 21일에 이루어지면 선진국 지수로 인덱스 구성이 바뀌면서 약 210억 달러 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이슈는 일회성이 아니라 외국인들의 투자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부정적인 요소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운수장비, 금융업 철강금속, 화학, 서비스업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냈고 종이목재 업종에서만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를 중심으로 방송서비스,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들였고 금속을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 IT하드웨어 등을 팔아치웠다.
종목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1217억원)를 중심으로 LG전자(831억원), POSCO(596억원), 삼성SDI(445억원), LG디스플레이(44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중공업(130억원), 남해화학(80억원), 한국전력(66억원), 하나금융지주(57억원), 한진중공업(5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