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자율규제 한도 초과..신용잔고율도 2배 육박
실물경기의 가파른 회복과 금융시장 불안 완화를 틈타 투자자들이 증권사 신용융자를 통한 주식 거래에 나선 규모가 올들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16일 공개한 '최근 신용공여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신용융자 규모는 9월 11일 현재 연중 최고 수준인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1조5000억원에 비해 무려 3조2000억원 급등한 수치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규모가 지난 5월 중순부터 약 2개월간 3조8000억원~4조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7월 말부터 약 8903억원이 증가했다며 9월 11일 현재 연중 최고 수준인 4조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고 전했다.
시장별로는 거래소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신용융자 규모가 2조3000억원 증가(189%)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9000억원 증가(322%)해 거래소시장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7월중 3조7000억원 순매도를 보인 이후 8월 이후부터 신용융자를 바탕으로 약 2조3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시장 대비 신용융자 비중을 나타내는 신용잔고율 역시 1.21%로 작년말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금감원은 참고로 신용잔고율이 0.6%에서 1.2%로 증가했던 기간이 지난 2007년 증시 과열기에는 1개월이 소요됐으나 올해는 약 8개월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현재 거래소시장 신용잔고율은 2007년 최고점인 1.7% 대비 약 70% 수준이고 코스닥시장은 38% 수준이다.
전체 신용융자금액의 경우 취급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16.8%를 보이고 있으며, 업계 자율규제한도인 자기자본의 40% 기준으로는 약 46%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현재 신용융자 규모가 업계 자율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사 현황을 살펴보면 신용융자업무를 취급하는 38개 증권사 가운데 상위 10개사 융자 규모가 전체의 74.9% 차지했고 상위 5개사는 47.8%를 나타냈다.
한편, 상호저축은행 등 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받은(주식매입자금대출) 투자금으로 증권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주식거래에 참여하는 연계신용 금액은 6316억원으로 증권사 신용융자액의 14.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앞으로 신용공여 업무를 취급하는 국내 증권사 38개사에 대해 리스크관리 및 고객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촉구하는 한편 연계신용을 취급한 15개 증권사에 대해서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적용되는 연계신용에 대한 업무 제휴에 신중을 기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