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역외 '팔자'+ 은행권 '손절 매도'..장중 1220원 붕괴

입력 2009-09-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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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코스피 상승 폭 확대에 힘입어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 및 은행권의 손절 매도로 인해 장중 1220원선이 붕괴됐다.

15일 오후 2시 29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70원 내린 1218.40원에 거래중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ㆍ달러 환율의 1220원선 하향 이탈과 관련,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촉발된 최근 원화값의 상대적 강세 기조가 시기상의 문제일 뿐 추세적이었던 만큼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그동안 단기 급락세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전날 8거래일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조정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같은 판단은 기우였던 셈이다.

원화값 강세가 예상되는 분위기인 것은 맞지만 코스피 조정 우려와 정부 개입 경계감 등으로 상승 폭과 속도는 제한적이라는 시장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지수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메기가 집중되면서 1650선까지 올라선 게 환율 낙폭을 키웠다는 평이 현재까지 지배적인 상황이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 오후 1시 28분 한 때 전날보다 7.20원 떨어진 1217.90원을 기록하며 종전 연저점 기록인 1218.00(8월 4일 종가 기준)을 하회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오전까지 방향성 탐색에 주력했던 역외 참가자들이 주가가 오르자 달러화를 팔아치웠고 은행권 참가자들도 이러한 영향으로 롱처분(손절 매도)에 나서며 환율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업체 수급도 그간 1220원선 부근에서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했던 결제 수요가 코스피 상승 폭 확대 영향에 오후들어 강도가 약해진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현재까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가 상승과 이로 인한 역내외 달러화 '팔자'세가 완전히 정착함에 따라 이날 환율이 1220원선을 하회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당국의 개입경계감이 여전하지만 전일 일부 조정을 마친 코스피가 재차 상승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화 공급 물량이 만만치 않아 이날 오후까지 소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환율의 하락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날 급락으로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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