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5일 미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은 향후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이 첨예화됨에 따라 무역 보복 확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향후 미 국채를 매도(달러화 매도)하는 대신 금 매수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전종우 삼성증권 거시경제파트장은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파트장은 "무역분쟁을 통한 교역 위축과 이로 인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차지하더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글로벌 달러화 가치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만약, 중국의 미 달러화 매도에 나서며 달러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이 현실화된다면 미 모기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시장에 재차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 파트장은 "따라서 미국이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며 달러화가 추세적인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 북경을 방문하기 전까지 이 문제를 양국이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제 금융시장내 달러화 약세는 막지 못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엔화와 원화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경우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 만기도래분 약 45억달러가 오는 9~10월중 예정돼 있어 엔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원화가치 절상압력이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