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휴대폰 '1위 프로젝트' 본격 가동

입력 2009-09-14 09:1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무선사업부 '원형 프로젝트' 스타트...2011년형 제품 개발 착수

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세계 TV시장에 1위에 올라선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휴대폰시장 1위 자리에 도전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달 휴대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명 '원형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2011년형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원형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지난달 중순 무선사업부 실무자 중 일부를 이탈리아 베니스로 출장을 보내는 등 제품 콘셉트 구상에 들어갔다. 무선사업부는 2011년에 출시할 휴대폰 신제품에 대한 콘셉트가 연내 마련되는 대로 테스트 제품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휴대폰 분야에 이른바 ‘석세스 포뮬러(성공방정식)’를 적용하겠다는 회사측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선 TV분야의 성공사례를 휴대폰 사업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즉,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휴대폰으로 노키아의 아성을 넘어서겠다는 의지인데, 무선사업부의 출장지역이 베니스였고, 실무자들이 이곳의 유리세공 현장을 둘러봤다는 것에서 ‘휴대폰 1위 도전’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베니스의 유리세공 현장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TV시장 1위로 끌어 올린 전략제품 ‘보르도’의 탄생 히스토리와 직결된다. 보르도TV는 삼성전자 내에서도 오브제로서의 TV 시대를 연 디자인으로 마케팅, 개발 협업의 창조적 혁신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브제로의 TV 개념 전환과 와인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의 감성을 담은 보르도의 출시는 시장에서 큰 신드롬을 일으키며 업계의 판도를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다음해 경쟁사에서 유사 디자인이 출시되면서 삼성디자인의 독창적 가치를 평준화시키고 차별성을 감소시키는 문제 대두됐는데, 삼성전자는 원천적으로 모방이 불가한 ‘크리스탈 디자인’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했다.

크리스탈 디자인은 유리공예 디자인 공법을 연구해 투명한 두께감과 빛에 의한 굴절, 이를 통한 실루엣의 변화를 디자인에 담은 것이다.

이 같은 혁신적인 방법이 구체화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TV디자인 책임자가 수차례 베니스의 유리세공 현장을 찾아 관찰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1년 삼성전자가 내놓을 휴대폰은 앞선 크리스탈 디자인 TV의 성공사례를 따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 삼성전자 TV가 세계 1위에 올라선 것처럼 휴대폰에서도 2011년에는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삼성전자는 이미 여러 사업부문에서 성공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2009에 참석한 최지성 사장이 ‘석세스 포뮬러’를 언급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사업부간 성공사례를 내부 벤치마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